케이프 타운 마지막 날

작업을 예상보다 빠르게 끝내면서 하루가 비게 됐습니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오늘까지 작업을 하고 내일 떠날 계획이었지만, 기상 상황이 나빠질 걸 우려해 서둘러 마무리한 덕분에 하루의 여유가 생긴 거죠. 그래서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케이프타운의 상징, 테이블 마운틴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테이블 마운틴으로 떠난 아침

택시를 불러 테이블 마운틴에 도착했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강한 바람 때문에 케이블카가 운행 중단된 상태였어요. 직원 말로는 월요일까지 운행하지 않을 예정이라네요.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주변을 둘러보니, 케이블카 대신 걸어서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이왕 왔으니 우리도 도전해보자!’ 하는 생각에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1시간 반 코스와 2시간 코스 중 선택할 수 있더군요. 저희는 1시간 반짜리 코스를 택해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도전, 그러나 미완의 정상 정복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했던 산행이었지만, 길이 험해서 숨이 가빠오고 다리도 뻐근해졌습니다. 특히 구름이 몰려와서 정상에서는 시야가 가려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 같아 결국 정상에 도달하기 전 되돌아 내려오기로 했어요. 정상을 코앞에 두고 포기하기 아쉬웠지만, 다음에 다시 케이프타운을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 꼭 정상까지 가보리라 다짐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습니다.
시티 투어와 Codfather 해산물 점심

하산 후에는 케이프타운 시티 투어를 짧게 즐기고, 마지막 오찬으로 케이프타운에서 유명한 해산물 레스토랑 Codfather에 들렀습니다. 이곳은 신선한 해산물을 직접 골라 요리해주는 시스템인데요. 조개 관자, 작은 오징어 구이, 참치 스테이크까지 다양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조개 관자는 입에서 살살 녹는 듯한 식감이 일품이었어요. 다만, 참치는 구워서 먹는 것보다 회로 먹는 게 더 맛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Codfather에서는 회로는 제공하지 않는 게 조금 아쉽긴 했지만, 옆에 있는 회전초밥집에서 신선한 초밥을 맛볼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렇게 케이프타운에서의 마지막 날이 지나갔습니다. 내일 아침에는 비행기를 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이번 출장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언제 또다시 이곳을 찾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꼭 테이블 마운틴 정상에 서서 케이프타운의 멋진 풍경을 만끽하고 싶습니다.